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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이

캐나다 땅에서 추방되는 한국 빈민들(속보)

   E양과 그의 어머니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 하룻만에 캐나다 유력지 <토론토스타>에 다시 올랐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어머니인 S씨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딸이 캐나다 시민권자이기는 하지만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며, 그 이유로 내세운 것은 예상했던 대로 "공정한 법 집행"이었다.


E양과 어머니가 캐나다를 떠나게 되었다고 보도한 <토론토스타> 4월24일자. 어머니는 2개월 만에 상봉한 딸을 안고 활짝 웃었다고 한다.

   E양의 학교 선생님과 친구, 그리고 친구의 부모들은 "이번 학년을 마칠 때(6월말)까지만이라도 추방을 유예해달라"고 연방정부에 줄기차게 청원했으나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을 집행하는 데는 언제나 칼 같은 면모를 보이는 것이 캐나다의 '관례'이고 보면, 이 결정은 그다지 몰라운 일이 아니다.
  
   어머니 S씨는 지난 2월부터 이른바 '추방자 대기소'에 머물러 왔으며, 4월23일(목) 딸과 2개월 만에 해후했다고 <토론토스타>는 전했다. "딸을 만난 어머니는 함박 웃음을 지었으며, 딸은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탭댄스를 어머니에게 보여주었다."

   이웃과 친구들, 학교 선생님들의 애끓는 청원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번 사안은 이민자의 나라 캐나다에서 수없이 발생하는 일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캐나다에 '법적인 뿌리'를 내리지 못해 E양 모녀처럼 한국으로 추방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록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의 빈민 못지 않게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이다.

  후진국 출신의 이민자로부터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에서,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하는 나라로 왜 이민을 왔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말이 턱, 하고 막힌다. 월드컵을 주최하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의 국민이 캐나다에서 법적 지위를 얻지 못해 추방 당하고, 추방은 면했다 해도 겨우 최저 생활로 연명하는 사실을, 그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빚어지는 것인가? 나는 멀쩡하게 잘 사는 모국을 떠나 왜 이곳에 와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가? 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들을 포괄적으로나마 찾아보기 위한 것이다.  

  E양과 어머니는 25일(토) 한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