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조는 목욕탕에서 왜 헤엄치는가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받은 첫 느낌은 ‘예쁘다’였다. 벽에 걸린 텔레비전 모니터들은 갖가지 예쁘고 재미나는 영상을 쏟아내고 있었다. 젊은 여성들이 오선지 위에서 음악에 맞춰 경쾌하게 고무줄놀이를 하는가 하면, 파란색 실선들이 두 기둥을 감아 올리며 화면을 가득 채워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천장에서 프로젝트로 쏘아 만든 전시장 바닥의 화면을 보면 분홍색 꽃잎이 하늘에서 툭, 툭, 떨어진다. 제목이 인데 꽃잎 치고는 조금 작고 무거워 보인다. 전시장 왼쪽에 마련된 ‘비디오 상영관’에 들어가면 스크린 위에 좀더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1980년대에 유행한 텔레비전 CM송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요건 몰랐지, 요건 몰랐지? 0표 짜장면 0표 짜장밥.” 사우나의 냉탕에서 한 여성이 머리에 수건을 쓰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