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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이

'파친코'를 보며 드는 생각...이민자는 영원한 이방인 요즘 애플TV+ 드라마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설 를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다. 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도 관련 소식이 자꾸만 들려왔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나로서는 소설 외적인 부분이 퍽 궁금했다. 의 작가 이민진은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이민 2세라고 하는데, 미국이 아닌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왜, 어떻게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미국 작가가 재일동포 가족사를 소재로 작품을 썼다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파친코’라는 제목이 특이해 보였다. 7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살러간 한국인 1.5세가 일본 사회를 어떤 관점으로 취재하고 풀어냈는가 하는 것도 퍽 궁금했다. 2002년 캐나다로 이주한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토론토 동네 풍경. 이민 생활 20년을 넘긴 필자는 캐나.. 더보기
이민자에게 자영업이란? 아차하다 오답노트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 언론인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인상 깊게 읽었다. 정년이 되어 퇴직을 한다는 평범한 내용이었는데, 내 연배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두 사람은 언론계에서만 줄곧 32년, 33년을 일했다고 했다. 한 분야에서 그토록 오래 일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성실한 데다 능력이 뛰어났고, 무엇보다 그 일이 본인들에게 잘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겹기는 했으되 진작에 떠날 만큼은 아니었겠고 전문성을 쌓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기도 하고 나쁜 사람들이기도 하다. 다른 분야로 건너가 ‘맨땅에 헤딩’할 일은 없었다는 사실로는 운이 좋았겠고, 다른 분야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나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캐나.. 더보기
온타리오주, 최고의 위기 맞다 경향신문에 글을 보낼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이 정도가 될 줄은 몰랐다. 3차 봉쇄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그나마 숨통은 틔어 있었다. 아이들이 공원 놀이터에 나와서 노는 것, 어른들이 골프장에 나가 노는 것, 이 정도까지는 허용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하게 틀어막은 느낌. 꼭 필요한 일, 이를테면 식품점이나 약국에 가는 일이 아니라면 집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경찰이 검문하겠다는 발표까지 나왔으나 큰 반발에 부딪혀 곧 거둬들였다. 지금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55세 이하 접종 보류가 풀릴 예정이라는 소식. 유럽 등지에서 수백만 명 가운데 몇명이 문제가 되었고 캐나다에서는 1명이 보고되었다. 나는 대장내시경을 할 때 "천명 중의 1명꼴로 천공이 생긴.. 더보기
해외동포, 꽃이 되다(경향신문 5월칼럼) 아래부터는 ① 비염·축농증 ② 분노조절 장애 · ADHD ③ 아토피·건선으로 고생하거나④ 만성피로·원기(에너지) 회복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내용. 나홀로잡지 가 소개하는, 비염 축농증, 아토피 건선, 분노조절 장애 및 피로(원기회복)를 다스리는 기능성 건강보조제임. 모두 캐나다산 생약 성분.나홀로잡지를 통해 구입 사용한 분들이 적은 후기는 아래에.http://cafe.daum.net/drkimcanada/Qh7R 캐나다의 대표 병원 가운데 하나인 토론토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한방과에서 진료중인 친구가 있음.김제곤 한의사. 한중수교 이후 첫 한국인 유학생.중국 텐진중의약대학에서 공부하고 캐나다로 바로 건너옴. 이후 20년 동안 북미에서 진료.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염·축농증, 아토피·건선 피부병, 분.. 더보기
경향신문 칼럼 "동네 창피한 일"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222125025&code=990100*다음은① 만성피로(원기회복) ②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축농증 ③ 분노조절 장애 · ADHD ④ 아토피, 건선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만 보세요. 링크 : http://cafe.daum.net/drkimcanada/QXTI/1 나홀로잡지 가 추천· 소개하는, 비염 축농증, 아토피 건선, 분노조절 장애 및 피로(원기회복)를 다스리는 기능성 건강보조제입니. 캐나다산 생약 성분으로, 네 가지 종류입니다. 나홀로잡지를 통해 구입 사용한 분들이 "효과가 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http://cafe.daum.net/drkimcanada/Qh7R 캐나다의 대표.. 더보기
길에서 주운 고물 스피커, 명품으로 재탄생하다 열흘 전에 운전을 하다가 어느 집에서 내놓은스피커를 들고 왔었다. 요즘은 웬만한 물건은 아무리 좋아보여도그냥 지나치는데-들고오면 혼나니까- 이것은 그럴 수가 없었다. 멋진 원목이먼저 눈에 들어왔고, 크기며 생김새가평범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 무겁기도 했다.이걸 방까지 낑낑 들여와 연결해보니음이 떨려서 나왔다. '고물'이다 싶었는데,그래도 한번 찾아보기나 하자고 유튜브를보니 수리 가능. 폼이 나갔다고 했다. 미국에 있는심플리 스피커라는 회사에 주문을 했더니오늘에야 도착. 운송비까지 포함해 캐나다 달러로 58불. 알콜을 사다가 닦아가며 수리를 시작했는데...유튜브를 두 번 시청한 터여서 어렵지는 않았다. 우선 우퍼를 끄집어내어, 터진 폼을 긁어냈다. 위 사진은 오래된 폼을 벗겨내던 중에 찍은 것이다... 더보기
혼밥이 위험하다고? 캐나다에선 일상적으로 먹는데? 토론토로 살러와서 처음 가진 직업이 샌드위치숍 핼퍼였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철가방'. 철가방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만 나는 카터를 밀며 뛰어다녔다. 다운타운의 방송사와은행 사무실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배달해주었으니까. 배달이 끝나면,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싸서 파는 아주머니 4명을 뒤에서 도와주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야채 다듬고 하는 이른바 뒷일을 했다. 그 일을 하면서 받은두 가지 충격. 첫번째는 회의를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자주 한다는 것. 그러니까 이곳 회사들은 식사시간에 밥을 먹여 가며 회의를 했다. '공짜 밥 주니까 점심시간에 회의한다고 불평하지 마라' 이런 건가 싶었다. 은행 본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방송사, 신문사에서도 그랬다.여럿이 모여 바깥 식당으로 나가, 느긋하게 밥 먹고 때로는.. 더보기
한국과 캐나다의 정치...무슨 차이가 있길래? 솔직히 말하자면, 캐나다에 살면서도 캐나다 정치가 돌아가는 것을 잘 모릅니다. 캐나다 신문을 줄창 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치가 한국 드라마 뺨치게 재미나서 넋을 놓고 쳐다볼 정도도 아닙니다. 그 반대로 캐나다 정치는 너무 심심해서 관심을 가지고 쳐다봐도 하품이 날 지경입니다. 아마도 '정치 과잉 시대'에 청춘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웬만큼 자극적인 이슈가 아니면 관심조차 갖지 않게 됩니다. 마리화나를 피다 동영상 찍히고,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다가 동영상 공개되어 망신 당하고, 음주운전하고, 시장실에 '여자' 끌어들이고, 자고 자면 새로운 거짓말과 뻔뻔함으로 무장하고 등장하는 포드 토론토 시장 정도는 되어야 관심권에 들어옵니다. 이 모든 것이 건전하고 집요한 신문, 내가 보기에 정론지로서 이만한 모.. 더보기
미국의 '전쟁 공포 조성'이 더 무섭다! 최근 들어 캐나다 토론토에서 외국 사람들이 나에게 자꾸 묻습니다. "너희 나라 정말 걱정된다. 부모 형제가 한국에 있지 않니?"하면서 대단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진심으로 안 됐다는 투로 이야기합니다. 캐나다 뉴스를 뒤덮고 있는 이른바 한반도전쟁 위기 상황 때문입니다. 평소 나에게 "남한에서 왔니, 북한에서 왔니?"라고 묻는 수준의 무지랭이들, 북한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무식한 자들이 "너 참 안 됐다"는 식으로 걱정하는 말을 하니 이제는 짜증을 넘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급기야 오늘은 '뚜껑'이 확 열려 인도 출신의 한 남자에게 쏘아붙였습니다. "너는 미국이 하는 말은 다 믿는구나. 네 나라나 걱정해." 그런데 캐나다 토론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신문 방송 때문입니다. 요즘 이곳 .. 더보기
김연아에게 유독 냉랭한 캐나다 언론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는데, 캐나다 언론의 반응이 참 차갑습니다. 차가워도 민망하리만큼 차갑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겨울 스포츠가 성한 캐나다에서 상당히 인기 있는 종목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텔레비전은 생중계하지 않았습니다. 남자 싱글과 페어는 생중계했는데, 여자 싱글은 3개 스포츠 채널은 물론 남자와 페어를 중계한 공영방송 CBC도 외면했습니다. 경기가 벌어지는 곳에서 불과 2시간 여 떨어진 곳에 살면서, 김연아의 경기 모습을 한국 방송을 통해 인터넷으로 보는 아이러니가 생겨납니다. World figure skating championships: Canada’s Kaetlyn Osmond finishes eighth Olympi.. 더보기
여성 성폭행 '캐나다 오보' 왜 발생했나? 어제와 오늘, 한국의 인터넷을 달군 캐나다발 엽기적인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한인타운에서 새벽에 19세 먹은 한국의 여성 유학생이 한인 남성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들은 다른 도시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아주 충격적인 뉴스입니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오보에 나온 거리입니다. 오른쪽 빨간색 간판의 뒤. 한인 밀집 지역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00% 오보입니다. 오보의 진원지는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캐나다 한국일보입니다. 이 신문의 기자가, 토론토에 사는 어느 대학생의 페이스북에 오른 성폭행 이야기를 보았는지, 제보를 받았는지 해당 대학생을 만났던 모양입니다. 대학생은 기자에게, 위와 같은 엽기적인 뉴스를 들려주었고 기자는 의심없이 받아적었습니다. 제보 대학생은, 피해여성이 유학생으로, 중학교 .. 더보기
바이러스가 침투했다고 떴었지요? 몇 가지 근황... 1)쓴소리를 자주 해서 그런지, 블로그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다고 나옵니다.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크롬에서 자꾸 그게 뜨는데, 마이크로소프트나 Firefox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크롬으로는 더이상 들어가지 않습니다. 2)최근 인터넷을 바꾸었습니다. 캐나다에 이민 와서 줄곧 로저스를 썼는데, 이 회사가 참 묘합니다. 인터넷 전화 등등을 모두 서비스하는 캐나다 최대의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방침이자 사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봉"인 것이 확실합니다. 가격을 슬금슬금 올립니다. 일반인들은 고지서 면밀하게 살피지 않고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내는 게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걸 이용하여, 엄청나게 올립니다. 인터넷 바꾸기가 귀찮아서 나뒀더니, 급기야 한 달 $167까지 올라갑니다.. 더보기
IKEA, 캐나다에서는 싸구려로 통하는데… 오늘, 썸머타임이 해제되는 날입니다. 1시간 번 김에 잠을 줄여가며 오랜만에 블로그에 몰입! 지금 빨리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숙제를 앞두면 다른 일에 꽂히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한국에서는 '이케아'라고 읽는 모양인데, 캐나다에서는 아이키아라고 발음합니다. 영어식일 겁니다. 어쨌건 한국에 이케아가 들어간다고 해서 가구업체가 긴장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가구업계가 긴장한다는 게 이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케아는 캐나다에서 싸구려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보면, 이케아는 가구가 아닙니다. 한번 쓰면 다시는 쓰지 않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싸구려일 뿐입니다. 캐나다에 이민을 오면 가장 먼저 둘러보는 곳 가운데 하나가 이케아입니다. 가구나 조명 종류가 많고 값도 싸기 때문입니다. 나도 .. 더보기
노무현 딸 아파트와 국물녀의 닮은 점 노정연씨의 뉴저지 아파트에 대해 급기야 이런 제목이 올랐다.  노무현 딸 구입한, 美 고급아파트 보니 '헉' 내용을 보니, 동아일보 소유인 채널A라는 곳에서 취재를 했고, 이를 받아 역시 종편 채널을 운영중인 매경에서 위의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중산층이 사는 이 아파트가 왜 그렇게도 고급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몇년 전에는 '호화'라고 하더니 이제는 격을 한 단계 낮췄다. 몇년 전,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 은행에서 모기지를 110%까지 주던 시절, 뉴저지 철길 옆 쓰레기 매립지 위에 세워진 80만불짜리 아파트 2채가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고급으로 보이는가. 노정연씨가 자기 식구와 오빠 식구들과 함께 살려고 아래 위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두 채를 합쳐 당시 160만불에 샀다고 예전에 발표된 적이 있.. 더보기
캐나다에서 경험하는 '김정일 사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캐나다에서의 반응은 한국에서도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것입니다. 매체에서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톱으로 다뤘고, 그 내용 또한 미국의 시각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쓰기 때문에 색다른 무엇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읽고 싶은 의욕도 생각도 생기지 않아 제대로 챙겨 읽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체가 아닌 일반인들의 반응입니다. 국제 정세에 관해 조금 해박한 외국 사람들은 남한과 북한을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압니다. 하여 한반도의 상황에 급변할까 봐 걱정을 해줍니다. "괜찮을까?" 하고... 오늘은 어느 외국인한테서, 그야말로 뜬금없는 소리를 듣고 '우하하' 웃음이 터졌습니다. 가게에서 이런 저런 미운 짓을 하다가 갑자기 "Sorry for president"라고 하는 것입니.. 더보기
캐나다에 제주올레가 생겼습니다! 제주올레가 캐나다 토론토에 좋은 추석 선물을 주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제주올레 길이 생겼습니다. 이제, 캐나다 토론토에 살면서도 진짜 제주올레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2011년 9월10일(토) 오전 10시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브루스 트레일에 제주올레 '우정의 길'이 열렸습니다. 오렌지빌이라는 작고 예쁜 도시에서 10분 거리, 토론토에서 동북쪽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하클리밸리라는 아주 아름다운 길입니다. 숲이 깊고 계곡이 있습니다. 굴곡이 있어 등산 기분도 납니다. 작년 11월 브루스트레일 관계자들이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올레 2구간을 브루스트레일로 이름 지은 데 이어 9월10일 제주올레의 서명숙 이사장과 김민정 홍보팀장이 캐나다를 방문해 이곳에 제주올레 표식인 '간세'를 박았습니다. 위.. 더보기
김인혜 교수와 캐나다 '음악 영재' 교육 한국에서는 지금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대 김인혜 교수에 관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 증언은 강하고 독합니다. 한편으로는 한 개인이, 지은 죄에 대한 조사와 판결이 확실히 나기도 전에 마녀사냥의 덫에 걸려 여론재판에 휘말리고, 그 여론재판이 공적인 판결에 되려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고 염려도 됩니다. 어제 저의 이메일 박스에 귀한 글 한 편이 들어 있었습니다. 토론토에 살면서 열심히 시를 쓰고 계시는 강미영 시인께서 이곳 신문에 기고한 글을 제게도 보내주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연주에 재능을 보인 딸을 한국과 캐나다에서 가르친 어머니의 글이어서, 한국과 캐나다의 교육 환경과 여건이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혼자 읽기에 아깝기도 하거니와, 한국에서도 이 내용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 더보기
뉴욕에 '국립' 한식당을? <대장금>이 웃는다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한국 음식을 세계화한다며 국립 한식당을 뉴욕에 만들겠다는 뉴스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외국의 큰 도시에 사는 나 같은 범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기 막힌 아이디어가 있다면 모르겠으나, 그런 게 없다면 돈 장난이나 하다가 약삭 빠른 놈 주머니로 흘러들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음식을 세계화하는 데 250억원의 예산이 확보되어 있다는데, 그 정도로 어느 세월에, 어떤 방법으로 한국 음식을 세계화할 수 있을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한국 음식 세계화를 기획하고 국가 예산까지 따낸 이들이 머리를 조금만 더 썼더라면, 이미 검증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요즘 토론토의 한국 식당에 가면 한국 사람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저녁 때 소주 마시러 갔더니.. 더보기
이민자의 눈으로 본 뉴욕 국립 한식당 이 말이 사실인지 믿을 수는 없으나 한국에 보도가 되었으니 사실이라 '가정'하고 글을 씁니다. 뉴욕에 한국 국립 한식당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인 나에게 어안이 벙벙해지는 뉴스입니다. 뉴욕이든 어디든 근사하고 맛있는 우리 식당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할 한국 교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같은 이민자 처지에서 보자면, 우리 음식을 맛있게, 이왕이면 값싸게 좋은 서비스 받아가며 먹을 수만 있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대기업도 아니고 한국의 이름난 식당도 아닌, 정부가 나서서 나랏돈으로 한국 식당을 운영하겠다니, 이걸 도대체 믿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곤혹스럽습니다. 더군다나 북한처럼 달러가 모자라 중국에 랭면집이라도 내야 하는 처지는 아닌 듯 싶은데.. 더보기
한국은 왜 패션이 캐나다보다 빠를까? 이번 겨울 들어 우리 가게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품목이 하나 있습니다. 인피니티 스카프라 불리는 것인데, 지난 가을초 이곳의 어느 옷회사 사장이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으니 올 겨울에는 캐나다에서도 많이 팔릴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장의 예견대로 타원형으로 이어지는 이 스카프가 이번 시즌의 대세입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특히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이 스카프가 한국에서는 벌써 작년부터 유행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느 한국 30대 손님은 "작년 겨울에 토론토에서 유독 한국 애들만 이상한 걸 목에 두르고 다니는 게 눈에 띄더니 바로 이것이었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패션이 캐나다 토론토보다 정확하게 1년이 빠른 셈입니다. 하긴 한국이 빠르다기보다는 캐나다가 느리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입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