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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한국이 선진국이 못 되는 이유 캐나다에서 보면 한국은 참 잘 사는 나라입니다. 과거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동경하여 미국과 캐나다로 이민을 왔던 나라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은 눈부시게 잘 삽니다.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을 둘러보아도 한국만큼 무섭게 치고 오르는 나라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이웃나라 일본을 제치거나 따라잡은 듯이 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선진국 대접은 받지 못합니다. 아니, 받을 수도 없고 받아서도 안됩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정신장애인 가족에 이사 강요' 이웃들 재판회부 “여러해 동안 무늬만 교수인 채로 살아야 했다” 한 쪽 귀가 안들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교수직에서 쫓겨났다가 최근 복직 판결을 받은 안태성 교.. 더보기
캐나다 사람, 제주올레에 가다 가보지도 않고 제주올레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썼던 터여서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 길과 풍광을 아무리 자랑하고 칭찬한다 한들 "가봤어요?"라는 질문 하나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2주짜리 빠듯한 출장길에 시간을 조이고 조였더니, 제주에 갈 여유가 조금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1박2일인 데다, 약속한 원고 하나를 마감하지 못해 일감을 제주도까지 끌고 가야 했습니다. 오전 5시에 서울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리무진에서 넷북을 정신없이 두드렸더니 원고지 25매 정도의 기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제주올레 사무국에서 마무리해 송고한 다음, 늦은 점심을 먹고 그 유명하다는 제주올레길에 올랐습니다. 제주올레의 이수진 비주얼커뮤티케이션실장은 가장 대중적이라는 7코스를 권했습니다. ".. 더보기
타블로 사건으로 본 한국 기자들의 비겁함 타블로 사건이 이제 바닥을 친 듯 보입니다. 경찰이 나서서 사실 확인을 해주었으니, 이것도 못 믿는 사람은 누구 주장대로 FBI에 수사를 요청하거나, 만의 하나 FBI에서 사실 확인을 해주었는데도 못 믿는다면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 나서서 사건의 종지부를 찍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듯 싶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의욕과 성의와 성실하고 진지한 취재 보도에는 큰 박수를 보내지만, 나로서는 불만이 없지 않습니다. 가장 큰 불만은 "왜 진작에 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변방 중의 변방인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내가 봐도 명백한 왕따 사건인 타블로 건을 두고, 사건이 꽤 커졌는데도 한국 언론은 어디에서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나서기는커녕 타블로 학력에 대한 이른바 네티즌들의 의견이 올라오기만 하면, .. 더보기
제주올레, 캐나다에 오다 한국의 자연산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로 각광 받는 걷는 길 '제주올레'의 관계자 두 명이 캐나다를 방문하여 1주일간의 활동을 마치고 어제 캐나다를 떠났습니다. 제주올레에 관해서는 이곳에서 내가 굳이 쓰지 않아도,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문화로 얻는 부가가치가 상상 외로 크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무엇보다, '걷는다' '느리게 간다'와 같은 몸의 움직임을 통해 정신적 위안을 찾는, 요즘의 바쁜 사람들에게 새롭고 쉬운 안식의 방법을 안겨주었습니다.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과 이수진 비주얼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토론토의 동포신문과 만나 제주올레를 알렸습니다. 실무자들이 캐나다를 찾은 이유는, 캐나다 동부의 대표적인 트레일 가운데 하나인 브루.. 더보기
'~빠 문화'가 해당 주인공에게 도움이 될까? 김연아에 대한 글을 올렸더니 댓글, 그 중에서도 비판 혹은 악성댓글들이 예상 외로 많이 달렸습니다(비판과 악성은 분명히 다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쁜 의미의 '빠 문화'를 접했습니다. 무슨 빠, 누구 빠 하는 말은 많이 들어왔으나 좋은 뜻에서든, 나쁜 뜻에서든 그 성격을 처음 맛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공개적으로 간략하게, 어떤 분은 비밀댓글로 자못 심각하게 김연아 혹은 김연아를 둘러싼 학업 환경 또는 의지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그 내용들은 대체로 이런 것입니다. "용감하시군요. 빠 문화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르고 이런 글을 올리시다니…." 나는 용감해서 올린 것이 아니라, 빠 문화가 무엇인지 몰라서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무식해서 용감하달 수 있겠습니다. 나쁜 의미의 빠 문.. 더보기
미셸위는 학교 가는데 김연아는 왜 안가나  요즘 북미에서 가장 뜬 여자 스포츠 스타들이 공교롭게도 한국계입니다. 한 사람은 최근 미국 LA로 훈련지 겸 살 곳을 옮겨간 김연아이고, 또 한 사람은 골프 선수 미셸위입니다. 한국계라는 점 외에도 두 선수의 공통점은 여럿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 인물한다, 돈방석에 앉았다 등등 수퍼스타로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미국에 산다는 점 또한 추가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내 눈에 가장 잘 띄는 공통점은 두 선수 모두 대학에 적을 둔 '학생'이라는 점입니다. 본인이 공부를 해서 들어갔든, 스카웃을 통해 들어갔든 신분이 대학생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두 선수에 관한 뉴스가 연일 인터넷에 올랐습니다. 스승과 결별하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신상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년 .. 더보기
타블로 학력 논란의 종착역  요 며칠 타블로 학력 논란 때문에, 블로그가 조금 바빴습니다. 악성 댓글에, 욕설에, 참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 경험을 간접으로나마 깊이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관심을 더 가졌거나, 호기심이 아직 남았거나, 끝장을 보고 싶다거나 하신 분들에게 다음의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다음 블로그는 타블로 학력 논란의 종착역이지 싶습니다. 스탠포드 재학생인 이 블로그의 필자는 '카페'에 글을 올렸다가 삭제를 당해 블로그를 통해 다시 글을 올린다고 했습니다. http://blog.naver.com/scorpii89/30087707995 위의 블로그에 있는 사진입니다. 블로그에 가면 이 사진이 왜 나오는지 알게 됩니다. 토론토에 사는 친구가, 내 블로그를 보고 보내온 것입니.. 더보기
나도 논문 없이 대학 졸업했는데…… 타블로에 대해 쓴 글은 격렬한 반발 혹은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같은 무명씨의 짧은 글에 대해서까지 얼마나 강력하게 반박들을 해대는지, 그 열과 성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타블로에 대한 것은 지난 번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문득 나 또한 논문없이 대학을 졸업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겠으나. 한 인생의 개인사를 놓고 보면 나의 대학 졸업장은 타블로 인생의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했을 수 있습니다. 나의 졸업장은 내가 한국 사회에서 취직하여 먹고 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타블로의 졸업장은 그의 직업에 필요 조건이 아니었으나, 나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대학을 졸업했고, 그 졸업장을 가지고 대학원에 들어갔고, 나중.. 더보기
타블로를 가짜로 밝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타블로'를 쳐보았습니다. 타블로가 CNN과 인터뷰하는 장면도 나오고 아리랑 TV에 출연해 영어로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또한 타블로의 스탠포드 졸업을 의심하는 이들이 그 근거로 드는 연예 프로그램도 나옵니다. 우선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번째는 스탠포드 대학의 학적계 관계자가 나와 인터뷰 하는 내용입니다.  다음은 타블로의 학력을 의심하는 이들이, 그들로 하여금 학력을 의심케 한 방송 내용 등을 모아 편집한 영상입니다. 스탠포드 대학 학적계 고위 관계자가 나와, 한국과는 다른 자기네 대학의 학제를 설명하고 2001년과 2002년에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며, 졸업생 명부까지 펼쳐보이며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도 믿지 못한다, 혹은 믿지 않는다면, 그 다음부터 이 논란은 논.. 더보기
타블로와 박재범의 공통된 잘못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으로서, 외국에서 성장하여 한국에 들어가 활동하는 이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한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곳 특유의 문화에 대해 잘 알기 때문입니다. 타블로에 대한 글을 쓰고, 내 글에 달린 극악스러운 댓글들을 보면서 이민 1.5세, 2세들에 대한 거부감 혹은 적대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콜롬비아 대학을 나온 박정현, 서울대를 나온 김태희에 대해 우리는 문제 삼지 않았다. 문제는 타블로 스스로 만든 것이다." 타블로가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졸업했다는 증거를 여럿 내놓아도 대중이 믿지 않는 것일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의 글을 통해 유추해 보니, 박정현이나 김태희에 대해서는 제기하지 않.. 더보기
타블로 물어뜯기, 이제 그만 좀 해라 * 지난번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서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 악플이 또 많이 달리는군요. 비방하든, 비판하든, 욕을 하든 실명을 남들이 알게끔 공개(요즘 말로 '인증')한 후에 한다면 귀한 의견으로 경청하겠습니다. 나머지는 배설물 혹은 쓰레기로 알겠습니다. *오늘 알아보니, 북미 지역의 대학들은 특정인의 졸업 여부를 전화로 문의해 오는 이들에게 Yes와 No 대답은 해준다고 합니다. 타블로의 졸업 여부가 그렇게 궁금하다면, 이곳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을 쓸 시간에, 스탠포드 대학에 직접 전화해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의혹을 가진 개개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터에, 굳이 의혹을 다른 곳에서 제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어느 사이트에서 아주 무시무시한 글을 보았습니다. 무려 10만명의 .. 더보기
인터넷 메뚜기떼가 지나간 후 쓰는 악플 받은 소감 오랜만에 댓글이 백수십여 개 달리고, 그 가운데 악플이 다수를 차지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니, 오랜만이 아니라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로서는 아주 새로운 경험인데, 인터넷의 속성을 새롭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인터넷의 속성을 통해 파악 혹은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색다른 사실입니다. 첫번째는, 악플을 다는 이들이 블로그의 내용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사실, 읽어도 내용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나는 한국의 쓰레기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아무리 DAUM에서 제목을 헛갈리게 고쳐 올렸다고는 하나, 블로그에 들어와서 보면 제목도 다르고, 내용을 보면 이병헌을 비난하는 글이 아님을 금세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 더보기
16강 잔치는 끝났다..."동국아, 잘했다" 비록 졌지만 한국 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인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한국팀은 한국팀다운 컬러로 경기를 아주 잘 했습니다.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의 볼은 골대를 때리고 바깥으로 흘렀고, 우루과이의 볼은 문 안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이동국의 마지막 슛팅 또한 골키퍼를 스치며 골문 앞에서 멈췄습니다. 졌지만 시원한 경기였습니다. 12년 전에 이동국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직후 K리그가 갑작스레 인기를 끌었는데, 구름 관중을 몰고다닌 스타 세 명이 그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안정환 고종수 이동국. 이들 가운데서도 이동국은 단연 톱이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외모도 곱상해서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습니다. 2002년의 확실한 주인공으로.. 더보기
월드컵 16강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 값지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16강전에 오르자,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도 너무나 좋아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아침 7시30분 혹은 한참 일할 시간인 오후 2시30분에 열렸는데도 한인회관이나 식당 같은 곳에 모여 공동 응원을 펼칩니다. 캐나다팀이 경기를 해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공동응원을 펼치는 토론토의 한국 사람들. 남녀노소가 모였습니다. 박주영이 역전 골을 넣자 이렇게들 환호합니다. 올림픽에서도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2002년 이후 유독 월드컵 축구에서나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원정 16강에 최초로 오른 한국 선수들에 대한 병역 면제 문제가 거론되는 모양입니다. 워낙 예민한 문제여서, 바깥에 사는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할 거리가 아니다 싶으면서도,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지나칠 수 없습.. 더보기
나이지리아 전에서 홍수환을 떠올리는 이유는? 한국과 나이지리아 경기는 남아공 항구도시 더반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남아공 더반.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도시입니다. 1974년 4월 어느날 아침 학교를 가려는데 아나운서가 흥분해 떠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웃 집에서 와와 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홍수환이 남아공 더반까지 날아가 당시 챔피언이었던 홈그라운드의 아놀드 테일러를 때려눕히던 라디오 중계방송이었습니다. 몇 차례 다운을 빼앗을 끝에 15라운드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기 직후의 홍수환과 아놀드 테일러. 얼굴만으로도 누가 승자인지 쉽게 짐작하리만큼 홍수환의 일방적인 게임이었다. 홍수환은 말짱하고 테일러 눈탱이는 밤텡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홍수환에게 일격을 당한 테일러는 페더급으로 올려 시대를.. 더보기
한국 선수를 주눅 들게 한 감독 허정무 지금부터 쓰기 시작하는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논리적인 근거 또한 희박합니다. 수십년 한국 축구를 즐겨온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갖는 '직관'이 유일한 근거입니다. 그러나 나는 최근 한국의 국력과, 그것을 백그라운드로 하는 한국 스포츠의 장족의 발전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나의 직관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토론토 시간으로 오전 7시30분부터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조별 예선 2차전에서 1패 하기는 한국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패배와 한국의 그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은 아깝게 졌지만 한국의 패배에는 '아깝다'는 말조차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본은 져도 사기충천했으며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한국의 패배는 반대로 사기를 떨어뜨렸고 비난을 불러일으켰습니.. 더보기
나경원 의원, 장애 딸 때문에 정치 결심했다고?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평소 이 여성에게 관심이 많았더랬습니다. 흔한 유행어인 엄친딸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진 딸의 어머니이고, 한국 사회에서 '파워 우먼'으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을 보는 사회적 편견에 관한 한 여전히 최악의 나라인 한국에서, 장애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가 저만큼의 힘을 가졌다는 것은 장애인들에게는 복음과 같은 소식일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자녀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오늘 읽은 인터뷰의 제목을 이랬습니다. 나경원 "다운증후군 앓는 딸, 경선 패배 알아내더니…" 나경원이어서가 아니라 '딸' 때문에 기사를 클릭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과 답이 나왔습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 유나를 키우면서 정치를 결심했다.. 더보기
캐나다 '촌놈'의 한국 방문기 지난 일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미처 연락을 드리지 못한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전합니다. 언제가 될는지 모르겠으나 다음 방문 때는 가장 먼저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을 보고 의아해 하신 분들이 계실 줄로 압니다. 왠 촌놈? 상대적인 의미입니다. 캐나다가 촌이라는 뜻이 아니라 한국이 워낙 발전하여 캐나다에 사는 한국 사람이 보기에 캐나다가 한국에 비해 촌스럽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2년 6개월 만에 들어가는 한국이었으나,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은 빠르게 그리고 견고하게 변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이 얼마나 빨리 변해 가는가를 어렴풋이 느끼기는 했으나 직접 경험하고나니 그 변화는 말 그대로 눈부셨습니다. 한국에 사는 이들은 자기들이 사는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더보기
박진영의 재범군 버리기, 명백한 인격 살인 (토론토=성우제) 몇년에 한번씩 캐나다 10대 한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연예기획사에서 주최하는 오디션입니다. 한국의 대중음악, 그 가운데서도 댄스음악이 최소한 동양권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또한 댄스가수로 성공한 해외교포 출신이 많은 만큼 아이들이 여간 관심을 많이 갖지 않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부모가 이민올 당시의 캐나다보다는 덜 하겠으나 말설고 물설고, 무엇보다 문화가 판이한 한국, 그것도 인기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경쟁해야 하는 연예판에 가서, 한국 물정 모르는 '순둥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자기 인생을 한창 준비해야 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 그 시절을 한국에서 훈련으로 보내면서 과연.. 더보기
'불멸의 이순신' 보면서 노무현의 죽음이 생각난 까닭은?  (토론토=성우제) 후회막급입니다. 해서는 안될 일을 해서 그렇습니다. 뻔히 알면서, 흘러간 드라마에 눈을 들이밀고 말았습니다. 지난 연말 연초 연휴 때부터였습니다. 아차, 싶었으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20부작 안쪽의 미니시리즈를 떼기도 버거울 판에 이건 아니다 싶었으나, 대하소설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노트북에 달라붙었습니다. 노트북 사용을 두고 시간 다툼을 벌이는 딸아이에게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본다고 우겼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크게 두 가지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첫째는, 요즘도 한국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정권의 방송 장악. 나는 한국에서 특정 정파가 권력을 잡으면 하게 되는 것이 이른바 '방송 장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장악했다고 반대파들은 말하지만, 지금 권력을 잃은 이들도 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