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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소파와 계란 후라이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가 토론토 페어뷰도서관에서 열렸다. 공교롭게도 윤석열이 토론토를 방문한 9월22일 목요일이었다. 공교롭다는 말은 우연히 날짜가 겹쳤다는 얘기다. 시간도 저녁 7시였으니 얼추 겹쳤다. 토론토 사는 나로서는 그가 오건 말건 신경을 쓰고 싶지도,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토론토에서 알고 지내는 김동욱 회계사(위 사진)한테서 연락이 왔었고 거기에 응해서 갔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나는 한국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글을 올리던 페이스북을 닫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운영하는 의 문도 덩달아 닫혔다. 한국 정치문화에 대해 일종의 환멸 같은 것이 생겼다. 정치문화 속에는 언론도 포함된다. 작금의 한국 언론문화를 주도하는 '언론'들을 언론이라 부르는 것이 맞나 하는 .. 더보기
'파친코'를 보며 드는 생각...이민자는 영원한 이방인 요즘 애플TV+ 드라마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설 를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이었다. 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도 관련 소식이 자꾸만 들려왔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나로서는 소설 외적인 부분이 퍽 궁금했다. 의 작가 이민진은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이민 2세라고 하는데, 미국이 아닌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왜, 어떻게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미국 작가가 재일동포 가족사를 소재로 작품을 썼다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파친코’라는 제목이 특이해 보였다. 7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살러간 한국인 1.5세가 일본 사회를 어떤 관점으로 취재하고 풀어냈는가 하는 것도 퍽 궁금했다. 2002년 캐나다로 이주한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토론토 동네 풍경. 이민 생활 20년을 넘긴 필자는 캐나.. 더보기
이민자에게 자영업이란? 아차하다 오답노트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 언론인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인상 깊게 읽었다. 정년이 되어 퇴직을 한다는 평범한 내용이었는데, 내 연배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두 사람은 언론계에서만 줄곧 32년, 33년을 일했다고 했다. 한 분야에서 그토록 오래 일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성실한 데다 능력이 뛰어났고, 무엇보다 그 일이 본인들에게 잘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겹기는 했으되 진작에 떠날 만큼은 아니었겠고 전문성을 쌓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기도 하고 나쁜 사람들이기도 하다. 다른 분야로 건너가 ‘맨땅에 헤딩’할 일은 없었다는 사실로는 운이 좋았겠고, 다른 분야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나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캐나.. 더보기
한국 검찰과 조국, 뭐가 중한데? 한겨레TV라는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접했다. 내용은 김민하와 김수민이라는 두 정치평론가에게 듣는 한국 정치에 관한 이야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버려야 할 것들을 꼽는 내용이었다. 두 평론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용 또한 민주당한테는 애정어린 충고나 조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이른바 '조국 문제'였다. 요즘 김어준방송을 필두로 하여 나오는 이야기, 곧 정경심교수의 2심재판에 관한 것이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검찰이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보는 동양대 조교실의 PC가 "뻑이 간" 적이 없고(그걸 이유로 검찰이 들고 갔으니), 2분 가까이 USB를 꽂은 흔적이 있고, 그래서 증거를 오염시켰고.. 더보기
'서태지 빠'들이 항의하던 하나의 방식 *2017년 5월17일 페이스북에 썼던 글. '빠질'을 하더라도 품위있게 하자는 의도로 적었던 듯. 기자로 일할 때 마침 서태지가 등장하여 기사를 엄청 많이 썼었다.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갈라졌기 때문. 바로 그 분수령이 되는 결정적인 시점에 서태지가 등장했다고 봐도 좋겠다. 시대가 서태지를 만들고, 서태지가 시대를 만들었다. 서태지 기사만 썼다 하면 항의 전화 혹은 편지가 여러 통 왔다. 폭주는 아니고. 처음에는 기사 내용에 불만이 있는 어린 팬들의 항의쯤으로 여겨 귀찮아 하다가 차츰 생각을 바꾸었다. 항의는 진지했다. 내가 모르는 내용도 많았다. 물론 "울 오빠 왜 건드려" 하며 불만스러운 감정을 표출하는 어린 팬도 일부 있었으나, 진지하고 차분하게 조곤조곤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 더보기
기자의 아주 오래된 습관 혹은 관성 *2017년 5월15일 페북에 썼던 글 직장 떠난 지 십수년 만에 SNS에서 만난 어느 선배가 과거 동료 선후배들에게 "사회 생활하기가 쉽지는 않았지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었다. 나도 기자 그만두고 난 뒤, 여느 모임에 가면 거의 혼자 떠드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잘난 척이겠다. 현역 때는 훨씬 더 했을 것이다. '뭐가 잘 났다고 그랬을까?'를 생각하면 두 가지였다. 매체에 종사하니 크든 작든 갖게 되는 영향력. 또 하나는 정보 혹은 뉴스를 남들보다 먼저 알고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 한편으로는 일부러 거칠게도 행동했다. 때로 그럴 필요가 있었다. 남들에게는 그런 것이 안하무인으로 보였을 것이다. 기자를 그만두었는데도 그 '관성'은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것이.. 더보기
기자라고 다 밥 얻어먹고 다니는 거 아니다 *과거 페이스북에 적었던 글들을 하나씩 옮겨올 예정. 물론 읽을 만한 것들로. 페북의 단점 가운데 하나가 예전에 썼던 글이 묻힌다는 것. '과거의 오늘'에 뜨는 글을 보고 여기에라도 옮겨오면 좋을 듯하여. (2020년 5월13일) 기자들이 얻어먹고 다닌다고들 아시는데, 다 그런 거 아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취재원 만나면 얻어먹지 말고 사줘라"라고 하는 부자 회사를 다녀서, 누구를 만나도 사는 편이었다(올리면 회사에서 취재비가 나왔다). 그런데 어디를 가든 밥을 사려고 했다. 기자가 밥값을 내면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고, 불안해 하는 사람도 있었다. 화를 내는 사람은 멀리서 나를 만나러 왔는데 밥도 못 사게 하냐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좋은 일로 취재하는 경우가 그랬다. 그래도 내가 꼭 밥을 .. 더보기
영화 나이트크롤러와 한국언론 엊그제 라는 영화를 봤다.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영화라고 누가 추천을 해주었는데, 과연 그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언론, 특히 요즘 한국언론들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영화 내용은 단순하다. 양아치 건달처럼 살던 주인공이 어느날 사건현장을 동영상에 담아 방송사에 넘기고 돈을 버는 '프리랜서'를 보게 된다. '저것도 돈이 되는구나' 깨닫고, 경찰들이 사용하는 무전 염탐 장비와 카메라를 구한 다음 사건 현장을 따라다닌다. 문제는 그가 카메라로 찍는 영상이 자극적일수록 돈벌이가 더 잘 된다는 것. 보도 가치가 아니라 오로지 돈벌이를 목적으로 현장을 촬영하는 그의 의도는, 역시 그런 영상을 필요로 하는 계약직 뉴스PD의 욕구와 맞아떨어진다. 이쯤 되면 결론은 뻔하다. 어떤 현장을 어떻게 찍든 아무런 상.. 더보기
어떤 사람들의 마니아형 취미...장관 후보자 부인의 그릇과 관련하여 내 취미는 커피였다.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는 더이상 취미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안 마시는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유별나게 커피 관련 무엇을 찾지는 않는다. 지금도 커피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많이 마시고, 새롭고 근사한 커피 기구가 있으면 눈이 가고, 유튜브에서 새로운 무엇을 보면 챙겨본다. 취미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이제는 새로운 무엇이 나와도 눈에 불을 켜고 마시거나 사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럴 환경도 아니거니와 그럴 만한 재미를 이제는 더이상 느끼지 못한다. 내가 남들보다 앞서 나가거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희귀한 무엇을 경험해야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커피에 관해서라면 더이상 한국 사람들 앞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캐나다에 살면 커피 마니아 노릇하기가 사실상.. 더보기
윤여정의 뼈있는 수상소감 방금 배우 윤여정 씨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발표가 있었다. 다른 많은 이들처럼 나도 그걸 직접 보려고 기다렸다. 상을 받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분위기가 될 지경이었으니 윤여정의 수상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나와 소감을 이야기하는 윤여정. 텔레비전으로 보던 후배가 찍은 사진. 정작 내가 기다리며 기대했던 것은 수상 발표보다는 수상 소감이었다. 윤여정이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도 물론이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은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그이는 인터뷰에서든 수상소감에서든 늘 독특했다. 한국 배우, 그것도 한국의 나이 든 배우로서 대단히 특별했다는 것이다. 윤여정의 말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바로 유머 코드. 윤씨는 어느 인터뷰에서든.. 더보기
생태탕 선거와 김어준 한국에서 양대 도시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용어가 나왔다. ‘생태탕 선거'. 내가 이것을 읽은 것은 어느 신문 칼럼과 다른 신문 종사자의 SNS. 두 사람 모두 해당 신문사 편집국 최고위직에 있으니, 그들의 발언은 그 신문사 내부의 기류, 나아가 한국의 ‘주류’ 언론계의 분위기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 싶다. 생태탕 선거라는 용어에서는 비아냥과 조소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좋게 보자면, 정부여당이 유권자들이 바라는 민생(부동산이 가장 클 것이다) 관련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생태탕으로 대표되는 ‘네거티브'에만 의존했다는 뜻일 것이다. 거기에는 생태탕을 유일하게 보도한 김어준에 대한 공격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음모론자로 유명해져서 지금의 자리에 이르른 김어준 따위이고 보니, 그가 제기하는 문.. 더보기
온타리오주, 최고의 위기 맞다 경향신문에 글을 보낼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이 정도가 될 줄은 몰랐다. 3차 봉쇄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그나마 숨통은 틔어 있었다. 아이들이 공원 놀이터에 나와서 노는 것, 어른들이 골프장에 나가 노는 것, 이 정도까지는 허용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하게 틀어막은 느낌. 꼭 필요한 일, 이를테면 식품점이나 약국에 가는 일이 아니라면 집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경찰이 검문하겠다는 발표까지 나왔으나 큰 반발에 부딪혀 곧 거둬들였다. 지금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55세 이하 접종 보류가 풀릴 예정이라는 소식. 유럽 등지에서 수백만 명 가운데 몇명이 문제가 되었고 캐나다에서는 1명이 보고되었다. 나는 대장내시경을 할 때 "천명 중의 1명꼴로 천공이 생긴.. 더보기
'손혜원 똘끼'는 어디까지 갈까 캐나다에 살러와서 처음 한 두해 동안은 자동차를 몰고 많이 돌아다녔다. 우리나라 읍면 규모의 작은 도시들은 하나같이 예뻤다. 볼거리가 있다는 동네는 일부러 찾아다녔다. 파머스마켓으로 유명한 곳, 셰익스피어 연극을 올리는 소도시. 오래된 서점 하나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곳도 있다. 어느 도시는 계곡 같지도 않은 계곡을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동네는 더없이 예뻤다. 교회를 중심으로 도로 양켠에 늘어선 오래된 집들이 꽃단장을 하고 외지인을 맞았다. 주말이면 차 댈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외지인들은 구경하고 먹고 마시며 돈을 쓰고 놀다 간다.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200여미터 남짓한 길거리를 얼마나 예쁘게 꾸며놓았는지, 내가 안내해서 갔던 사람들은 한.. 더보기
동유럽 여행 : 도시들 3 처음에는 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 세 도시에만 가려 했었다.어느 사이트에서 보니 프라하에서자동차를 빌려서 체스키 크롬로프와할슈타트를 경유해 비엔나로 들어가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 간의 거리를 보고 선뜻 결정했다.멀어야 300km 정도. 토론토에서 뉴욕을 자동차로 자주 갔던 터라몇 시간 운전은 별로 부담이 되지 않았다. 체코 플젠에서 필스너 맥주공장을 투어하려 했으나오후 1시가 가장 빠른 시간이었다.예약을 미리 하는 바람에 괜히 돈만 날렸다. 프라하에서 자동차를 빌렸다.폭스바겐 골프.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차를 타고 움직인 나흘이었다. 체스키 크롬노프에서 1박하고오스트리아 할슈타트로 바로 넘어갔다. 오스트리아 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할슈타튼는 과연 명성 그대로 예뻤다.호수의 나라 캐나다.. 더보기
동유럽여행 : 도시들(2) 여행을 준비하면서 방문할 도시에 대한 조사를 꼼꼼하게 하지는 못했다.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예전처럼 "반드시 봐야겠다"는 것도없었다. 그저 도시의 풍경을 보고그곳에서 하나만 건져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함께 가려했던 분이 팁을 주었다.호프온호프옵, 그러니까 도시 투어버스를이용하면 된다고 했다. 해당 도시의 유명한장소는 다 가니까, 보고 싶은 것이 있을 때마다내리면 된다고 했다.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계속 돌아다니니까. 프라하에서는 이틀,비엔나와 부다페스트에서는 하루씩을끊었다. 비엔나와 부다페스트는함께 하면 싸게 해주었다. 부다페스트의유명한 다뉴브강 크루즈도 포함되어 있었다. 프라하에서는 첫날, 둘째날한 번씩밖에 타지 않았다. 두 개 코스가있었는데, 그냥 앉아서 한 바퀴를 돈 다음적당한 곳에 내려서 .. 더보기
동유럽 여행 : 도시들(1) 11월에 함께 가기로 했던분한테 사정이 생겨서 갑자기 만들어진 여행이었다. 어찌하다 보니 날짜도 예정보다 늘어난 13일. 이왕 가는 거니까조금 무리해서 만든 일정이었다. 급하게 하면 어떻게든 댓가를 치러야 하는것이 세상사. 이번 참에 단독 여행을경험이나 해보자 하고 밀어붙였더니 비행기든 숙박이든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직항은 매진. 바르샤바를 거쳐프라하를 들어가는데도 가격은 훨씬 비쌌다. 출발이 지연되어 다음 비행기를 노칠까 봐노심초사. 그러나 이상하게도 기장이 비행기를빨리 몰았다. 시간에 간신히 맞출 수 있었는데,더 좋았던 것은 폴란드 항공의 서비스.비행기는 새 것이었고, 기내 서비스도 훌륭했다.좋아하는 폴리쉬 맥주를 무한대 공급.언어와 영화 서비스는 얼마나 좋은지한국 영화에 한글까지 있었다. 후진 영화.. 더보기
해외동포, 꽃이 되다(경향신문 5월칼럼) 아래부터는 ① 비염·축농증 ② 분노조절 장애 · ADHD ③ 아토피·건선으로 고생하거나④ 만성피로·원기(에너지) 회복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내용. 나홀로잡지 가 소개하는, 비염 축농증, 아토피 건선, 분노조절 장애 및 피로(원기회복)를 다스리는 기능성 건강보조제임. 모두 캐나다산 생약 성분.나홀로잡지를 통해 구입 사용한 분들이 적은 후기는 아래에.http://cafe.daum.net/drkimcanada/Qh7R 캐나다의 대표 병원 가운데 하나인 토론토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한방과에서 진료중인 친구가 있음.김제곤 한의사. 한중수교 이후 첫 한국인 유학생.중국 텐진중의약대학에서 공부하고 캐나다로 바로 건너옴. 이후 20년 동안 북미에서 진료.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염·축농증, 아토피·건선 피부병, 분.. 더보기
기형도 시인 '동생' 유재복 시인 기형도 시인과 관련한 일로재작년에 한국에 갔었다.유재복 시인을 그때 처음 만났다. 기형도 시인이 내 형의 대학 친구여서형들이 대학 1학년 때이던 1979년,그러니까 내가 고교 1학년 때부터나는 형들과 어울렸다.어울렸다기보다는, 한 방에서 뒹굴었다.거의 매일.형과 함께 쓰던 방에 날이면 날마다그 문학회 사람들이 놀러왔으니까.그래서 기형도 시인의 대학 서클 선후배는아래 위 5년 정도까지 웬만하면 다 안다.직접은 몰라도 이름은 안다. 누구 글은 어떻고 저떻고 하며엄청나게들 떠들어댔으니까. 형도 형은 중앙고 절친들까지 우리 집에 데려와서 같이 놀았다.그래서 알게 되거나 나도 친하게 된 이들이 병준 형, 상현 형 이런 사람들이다. 형도 형이 죽고, 내가 기자가 되어서는,그가 몸담았던 신문사 사람들을 알게 되.. 더보기
여자보다 사람이 먼저다 토론토에 살러오고 얼마 안되어 학교 동문회 모임에 나갔다가 퍽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 자리에서 십수년 선배 되는 분이 미국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 자랑을 겸해 들려준 이야기였다. “우리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어쩌다 보니 룸메이트가 백인 여학생이라는 거야. 임시라지만 말이야. ‘문제는 없는 거야?’라고 물었다가 아들한테 창피만 당했네.” 아버지는 평범한 한국인 부모답게 대학생 남녀가 같은 방에서 생활하면 무슨 문제나 생기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 걱정의 내용을 알아차린 아들은, 아버지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고 했다. “그런 일 없어요. 여자 친구도 아닌데 어떻게 같이 잠을 자요?” 아버지는 말했다. “여기서 자란 아이들은 .. 더보기
요즘 우리나라가 참 안쓰러웠다 8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겨울철 올림픽이 열렸었다.비록 멀리 떨어진 토론토에 살고 있지만 나는 그 올림픽을 여러모로흥겹게 즐겼다. 토론토에서 훈련한 김연아가최상의 경기력으로 정상에 섰을 때는감격스러웠다. 게다가 캐나다 피겨 전설 브라이언 오서의 지도를받았으니 코리언캐네디언으로서더없이 뿌듯했다.두번째 기쁨은, 캐나다 하키의 남녀 동반 우승. 남자 하키의 황태자 시드니 크로스비가연장 결승골을 꽂아넣었을 때조용한 우리 동네에서도,우리 집에서도 함성이 일었다. 밴쿠버 올림픽은 차분하고 건실하게 진행되었다.폐막식도 소박했다. 돈을 많이들이지도 않은 것 같았고, 그저 있는 대로정성을 들이는 것이 캐나다스러웠다.그 단촐하고 캐나다다운 잔치가 보기에참 좋았다. 올림픽이 열리면, 개최국이 이렇게 조금은 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