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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

커피 내리기, 새로운 방법을 찾다| 어제 LA에 사는 이형열 선생이 알려준 방법이다. 왜 지금까지 이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의구심을 가질 만큼쉬운 방법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주전자로 물을 살살 부어 내리는 드립 방식과커피에 뜨거운 물을 붓고 눌러서 커피 알갱이가 빠져나오지 않게 하는프랜치 프래스의 결합이다. 마실 분량의 커피를 갈아서 주전자든 어디든 이렇게 부어넣고. 동시에 이 커피양에 맞게 물을 끓인다. 끓인 물을 커피 가루가 들어 있는 주전자에 부어 2~3분 기다린다. 드립 커피를 만들 때처럼 드립퍼에 종이 깔때기를 넣고 커피물을 붓는다. 드림할 때처럼 살살 붓지 않아도 된다. 커피 가루는 이렇게 종이 깔때기에 남게 되고 커피 성분을 머금은 물은 드립퍼 아래 서브로 떨어진다. 이렇게 맑은 커피가 서브에. 컵에 따라 마시면 끝. 어제 이형.. 더보기
캐나다에서 만난 어글리 코리안 한국에서 토론토를 방문한 어떤 선생님이 오늘 아침에 전해준 이야기. 글을 이 분의 시점으로 쓴다. 어제 오후 조카와 토론토 시내를 걸어가고 있는데,어느 백인 여성이 우리를 급하게 불렀다."저 자동차, 당신 거냐?"돌아보니 자동차 안에 네댓살쯤 된 동양 아이가혼자 앉아 있었다."내 차 아니다"라고 말했더니,백인 여성은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자동차 쪽으로 가보았다. 차의 창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아무래도 한국 아이 같아서 말을 걸었다."엄마 아빠 어디 가셨니?""팝콘 사러 갔어요." 주변 팝콘 가게 쪽으로 부모를 찾으러 갔다.자동차 옆에는 동행한 조카 아이를 남겨두고. 30대 여성이 팝콘을 사들고 오는 여성이 보였다. 엄마 같았다."빨리 차로 가보세요. 아이가 위험하잖아요." "공항 가.. 더보기
한국 청년들이 운영하는 토론토 유명 커피점 몇달 전 내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어떤 분이 내게 커피 한 봉다리를 사다주었다."요즘 뜨는 곳이래." 바로 내려서 맛을 보니, 중간 볶기여서 시큼했지만 맛이 범상치 않았다. 며칠 지나 딸이 말했다."아빠, 애글린턴에 좋은 커피점이 있는데 한국 사람이 주인이래." 급관심. 찾아보니 바로 나왔다. 드멜로. http://hellodemello.net/contact/내가 받은 커피와 이름이 똑같은 집이었다. 신기했다. 그러던 중에 페이스북에서 친구신청을 받았다.노주희라는 분. 더 신기하게도 내가 궁금해 하던 바로 그 커피점의 로스터라고 했다. 많이 궁금했다. 어떤 커피점이길래 나한테까지 소문이 들릴 정도로 잘 할까, 노주희씨는 어떤 연유로 그곳에서 로스터로 일할까. 딸한테서 브런치를 대접받은 '아버지 날.. 더보기
마운트사이나이병원 한의사, 건강보조식품 소개 캐나다 토론토의 대형 종합병원 Mount Sinai Hospital 침구과에서 진료중인 한의사 김제곤씨가 직접 만들거나 추천하는 건강보조식품을 소개합니다. 한국에서 요즘 가장 필요로 하는 세 가지를 먼저 소개하고, 품목을 차츰 늘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순수 생약 자연 제품이며 중금속 농약 카페인 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100-3 KISSEH IQ ▷뇌에 많은 산소를 공급, 학업 능력 향상▷분노조절 장애에 효과▷Huperzine A 포함, 기억력 향상·치매 예방▷은행잎 추출물 Ginko Biloba 함유, 기억력 강화 및 뇌기능 향상 Phosphatidyserine 함유, 집중력 강화▷말하기, 기억, 지적 능력을 조절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 많은 산소를 공급,.. 더보기
문대통령이 잘 한다는 증거…60대의 극적인 변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남짓.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내 주변을 둘러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대단히 극적이다. '꼰대' 소리 들을 법한 60~70대가 속속 생각을 바꾸고 있는데... 문재인 반대파들의 극적인 변화 2가지 사례. 1) 토론토에서 내가 아는 분들. 박근혜 지지자들이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런 말들을 수시로 들었다. "박근혜가 너무 잘 한다.""옷을 참 잘 입는다. 멋지다.""문재인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문재인은 종북좌파다. 집권하면 북한부터 갈 거다.""세월호 가족들 너무 하는 거 아니냐." 반박을 해봤댔자 생각을 바꾸기는커녕 감정만 상할 판이니, 나는 그저 듣기만 했다. 박근혜 문재인 이야기만 빼면 다른 것은 맘에 드니까, 나로서는.. 더보기
기형도의 연시에 대한 '술사준 여신'의 일기 글 공개 이틀 전 블로그에 올린 글 '나는 기형도 형의 안양 친구들이 참 좋다'에서 1982년 안양 수리문학회 시절 기형도 시인이 술값을 내준 여성에게 써주었다는 연시를 처음 공개했었다. 그 후 수리문학회 시절을 기형도 시인과 함께 보낸 문우 박인옥 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장이 귀한 자료를 추가로 공개. 선술집에서 술값을 내주고 연시를 받은 여성이, 그 소감을 자기 일기장에 적은 1982년 글이다. 이 여성은, 기형도 시인이 선술집에서 적어준 총 3편의 연시(연서)를 간직하고 있다. 지난번 공개한 것은 그 중의 한 편이다. 1982년 방위병 신분이었던 기형도 시인은, 근무지인 안양에서 수리문학회 문우들과 어울렸다. 가난한 문청들은 커피도 시키지 않고 다방에 죽때렸고, 선술집에서는 외상 긋기는 다반사. 그래도 남자들에.. 더보기
나홀로잡지 '창간 이유서'와 한의사 김제곤 그냥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계기는 '등하교 차 태워주기'에서 내가 드디어 해방되었다는 사실. 둘째 아이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해 12학년까지, 무려 14년이다. 등하교 시킬 때는 몰랐는데, 막상 그 의무 혹은 과제에서 벗어나고 보니 기분이 묘했다(첫째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좀 길다.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 것임). 생각해 보시라. 비가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그것은 좀 심하게 말하면 사람을 묶는 사슬이다. 그 사슬에서 십수년 만에 풀려난 느낌이 어떻겠는가. 해방감에 들떠서, 그럼, 이제 얽매이는 하나에서는 확실하게 놓여났으니, 이참에 어디 하고 싶은 일 하나 찾아볼까? 하는 마음을 가졌더랬다. 물론 생업은 따로 있으나, 하나에서 벗어난 김에, 다른 하나에 나를 구속시키.. 더보기
나는 기형도 형의 안양 친구들이 참 좋다 3년 전 가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고 기형도 시인과 생전에 교류한 분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중앙고 절친들, 연세문학회 선후배들, 중앙일보 동료 기자 들을 두루 만나다가 안양 수리문학회에 이르렀다. 1982년을 전후해 형도 형(나는 고교시절 형을 처음 만난 이후 늘 이렇게 불렀다. 이렇게 부르는 게 편하니 양해 바란다. 형도 형은 내 형 성석제와 대학 친구이다)은, 자취를 감췄다. 최소한 내 눈에는 그랬다.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다가 발길을 딱 끊은 건데, 모르긴 해도 안양에서 방위병으로 근무하면서 서울(대학)과 잠정적으로 절연한 듯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에 놀러오던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나로서는 많이 궁금했다. 형도 형네는 독산동 우리 집에서 388번 버스를 타고 기아대교 종점까지 가서 15분 정도.. 더보기
좋은 커피, 물처럼 마시는 나만의 방법 캐나다에 이민을 오자마자 마음에 꼭 드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커피였다. 2002년만 해도 한국에서 좋은 커피를 마시려면 발품을 팔아야 했다. 좋은 커피는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언제부터인가는 생콩을 구입해 집에서 볶아 마시기도 했다. 캐나다에 살러오니 길거리 어느 커피점에 들어가도 싸고 좋았다. 낯선 땅에서 한동안 긴장되고 피곤한 나날이 지속 되는 와중에, 캐나다의 좋은 커피는 작지 않은 위안이 되었다. 나는 보통사람 기준으로, 하루에 커피를 10잔 이상 마신다. 물보다 더 많이 마신다. 좋은 커피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지만, 이렇게 많이 마셔대면 캐나다에서도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캐나다에 처음 발견한 '공정거래'(Fair Trade) 커피는, 물처럼 마시기에는 비쌌다. 공정거래 커피가.. 더보기
어느 여자 선배 이야기 1989년 10월. 창간하는 옛 시사저널 편집부에 입사했더니 그 부서에 여자 선배 한 분이 계셨다. 나보다 8년쯤 위로, 초등학생 딸이 있었다. 결혼 후 일을 하지 않다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자 다시 사회로 나왔다는데, 능력이 출중하니 경력 공채 기자로 채용되었을 것이다. 요즘 말로 스팩 또한 최고였다. 평준화 이전 첫 손가락에 꼽히던 여고 졸업에, 가장 좋다는 대학 출신이었다. 선배는 한참 어린 후배인 나에게도 늘 존댓말을 할 정도로 겸손하고 예의바른 분이었다. 업무 능력에 대해서야 말할 필요도 없었다. 문제는 창간 초기 강도 높은 야근이었다. 밤이면 밤마다 선배는 전화통을 붙잡고 절절 맸다. 초등학생 딸이 울면서 "엄마 빨리 와" 하고 거의 매일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남쪽 어느 지역 대학 교.. 더보기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품격 몇년 전, 은사님을 뵈러 갔다가 우연히 백건우 윤정희 씨 부부와 식사한 적이 있다. 백건우 이 분, 품격과 여유, 유머까지 두루 갖춘 신사였다. 이 분이 아래와 같이 반응했다는 것이, 그래서 놀랍다기보다는 당연해 보인다.그런데 기자는 단어 좀 골라서 쓰면 안 되겠나. '난입' 이라니... '진풍경'은 또 뭐고? 백건우씨의 품격을 칭찬하면서 어떻게 이런 단어를 떠올리냐고. 나 같으면 '자연스러운' 혹은 '뜻깊은' 해프닝 정도로 쓰겠다. 노컷뉴스 사진 공연 중 깜짝 등장한 자폐성장애인…백건우 반응은2017-06-11 19:21제주=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메일보내기댓글(5)841크게보기작게보기인쇄'지적장애인을 위한 백건우 음악여행' 중 진풍경 … 백건우 "아이들의 표현"공연 시작한 지 17분 정도 지난 무렵.. 더보기
휴가지에서 이빨 400개 뽑은 치과의사 이야기 내가 아는 치과의사가 있다. 의사이기는 한데 평소에는 일하지 않는다. NYU 치대를 졸업했으나 그의 직업은 여성 액세서리 가게 운영. 대형몰에서 몇 개를 하고 있으니 스몰 비지니스 치고는 규모가 크다. 아버지가 하던 일에 뛰어들어 아예 직업으로 삼았다. 맨해튼의 비싼 물가와 고가의 학비, 오랫 동안 본인이 기울인 노력을 생각하면 아깝기 짝이 없다. 그런데 말을 들어보니 이런 인생도 괜찮다 싶은데... 치과의사라는 게, 환자 옆에 꼼짝없이 붙어서 지내야 하는 직업. 그것도 바쁘면 하루종일. "비지니스는 여러 사람이 같이 하니까, 자유로워서 좋다." 원체 자유분방한 성격의 이 친구가 병원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다. 그래도 아버지는 평소에 말했다. "야, 내 뭐라고 안할 테니까, 라이센스는 유지하도록 해라. 넘.. 더보기
'환빠'님들, 이집트 한 번 다녀오시면 좋겠는데... 1997년 9월 이집트 출장을 다녀왔었다. 현지에서 18일 동안 고대 이집트 유적을 훓어보는 꿀출장(ㄱ고생은 해도). 북쪽 끝 알렉산드리아(서쪽) 및 삼각주(동쪽)에서 시작해, 최남단 아부심벨까지 3,000km가 넘는 대장정이었다. 우리는 나일강 바로 옆 도로를 타고 내려갔었다. 고대 이집트 유적이 나일강 양안 사막에 흩어져 있으니까. 사진기자 백승기 선배와 나는, 여행사 차량 운전기사 사이드와 안내를 한다며 따라나선(우리가 원하지 않았는데) 슈슈와 더불어 유적지로, 유적지로 들어갔었다. 참, 김성이라는 성서고고학자도 있었다. 남쪽 종착지인 아부심벨 람세스2세 신전 앞에서. 뒤에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람세스2세 신전이다. 아스원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가 국제적으로 돈을 거둬서 물 바깥.. 더보기
외국 사는 사람으로서의 유시민 '앞가림' 유감 아내가 팬이어서 오다가다 잠깐씩 보게 되는데... 어제는 유시민씨가 "앞가림" 운운하는 소리가 귀에 쏙 들어왔다. "앞가림"이라... 말 잘 하기 올림픽 하면 단연 국대 주장감인 유시민씨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싶었다. 외국에 살다보면 한국내의 법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모른다. 재외국민 대부분은 막상 문제가 닥쳐서야 부랴부랴 해결하려 든다 말이지. 이를테면 병역과 관련해 성인이 되는 남자 한국인들이 병역을 마치든 외국인이 되든 말끔하게 '신분'을 정리하게 된 것도 불과 십수년 전의 일. 병역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큰 문제가 아니라면, 바뀐 것을 모르기도 하거니와 알아도 큰 벌금 같은 거 없으면 대부분 그대로 두는 편이다. 이곳에서 해결하려 들면 "무슨 놈의" 본인 확인 장치가 그리도 많은지 확 열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