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이야기

외국 사는 사람으로서의 유시민 '앞가림' 유감

아내가 <썰전> 팬이어서 오다가다 잠깐씩 보게 되는데... 어제는 유시민씨가 "앞가림" 운운하는 소리가 귀에 쏙 들어왔다. "앞가림"이라... 말 잘 하기 올림픽 하면 단연 국대 주장감인 유시민씨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싶었다.






외국에 살다보면 한국내의 법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모른다. 재외국민 대부분은 막상 문제가 닥쳐서야 부랴부랴 해결하려 든다 말이지. 이를테면 병역과 관련해 성인이 되는 남자 한국인들이 병역을 마치든 외국인이 되든 말끔하게 '신분'을 정리하게 된 것도 불과 십수년 전의 일.



병역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큰 문제가 아니라면, 바뀐 것을 모르기도 하거니와 알아도 큰 벌금 같은 거 없으면 대부분 그대로 두는 편이다. 이곳에서 해결하려 들면 "무슨 놈의" 본인 확인 장치가 그리도 많은지 확 열받아서 우리나라를 욕하게 되니까. 국내 은행 계좌에서 이체할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갔다가, 딱 한 번 하고 다음부터는 포기. 그러니 병역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면 해결을 뒤로 미루게 마련. 한국 들어가서 막상 맞닥뜨렸을 때 해결하면 되는 거고.



이렇게 하는 걸 두고 "자기 앞가림 못한다"고 쏘아붙이면 참 서운하고 억울하기 짝이 없는 거다. 이럴 때는 우리 '조국'에 대해 서운한 마음마저 들려고 한다. 한국 관공서나 은행에 오랜 만에 갔다가 서운한 마음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에서 부당, 부도덕하게 무슨 이익 챙기려 한 것도 아니고, 팔자 사나워 어쩌다 멀리 살다보니, 이런 저런 불편함이나 바쁜 생활 때문에 미루었을 뿐인데...



이런 앞가림까지 잘 해가면서 외국살이 하는 사람, 내가 보기에 초울트라 슈퍼짱짱맨이거나 언제 있을지 모를 공직자 청문회에서 흠 안 잡히려고 평소에 경력 관리 깨끗하게 잘 하는 사람들이다. 외국에 살면, 그 나라 모범 시민으로서 잘 사는 것이 모국인 한국에 가장 애국하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유시민 작가, 내가 보기에도 이번에는 너무 나가셨다. "집안 살림도 잘 못하면서 사회 생활은 어떻게 하지?" 앞가림에서는 이런 뉘앙스가 살짝 묻어난다.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건데...





'부적합' 평가에 네티즌들은 고개 갸웃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사진=JTBC '썰전' 방송 화면 갈무리)작가 유시민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위기관리 능력 불안감이 확 온다"며 부적합 평가를 내린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유시민은 지난 8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저는 도덕성 검증에서도 업무능력을 알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외교부 장관은"이라며 말을 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오롯이 깨끗하기는 어려우니까 누구든 청문대상이 되면 이런저런 지적 받을 사항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되게 중요한 것이, 그 사안 자체가 얼마나 큰가 작은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서 위기관리능력을 볼 수 있다."

그는 "특히 외교부 장관은 위기관리능력이 업무능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잖나"라며 "그래서 저는 사실 (강 후보자의) 어떤 사적인 생활에서 돈 문제 등을 포함한 흠결도 너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서 '자기 앞가림도 잘 못하는데 국가 대사의 앞가림은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확 온다"고 설명했다.

변호사 전원책 역시 "나는 다른 것보다 이분 가족들이 우선 돈에 대해서 대단히 애착심이 있거나 돈에 대해서 깨끗하지 못하다"라며 "아니, 유엔에서 근무하는 동안 남편 건강보험의 피부양자로 돼 있는 게 얘기가 된다고 생각하나. 그걸 본인이 몰랐다고 하면 얘기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시민은 "그러니까요"라며 호응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민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소 의아해 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날 야 3당이 일제히 "강경화 후보자 채택 불가" 방침을 굳힌 상황에서, 많은 누리꾼들이 야당을 비판하는 한편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던 까닭이다.

트위터 사용자 '@H***'는 "(유시민이) 너무 쉽게 (강경화를) 부적합하다고 한 느낌인데… 위기대처 능력이라… 잘 이해가 안되는데 좀 의외 #썰전 #강경화 #유시민"이라고 적었다.

'@j*****'도 "jtbc 썰전에서 왜 어용지식인 유시민조차도 강경화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을까? 언론의 힘인가? 악마의 편집인가? 도덕성과 리더십이 장관으로는 부적합한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g******'는 "유시민이 말한 위기대처능력은 의혹대처가 미흡하다인데, 외교부 주류가 반대할 만한 후보자라 외교부가 의혹대처를 적극적으로 안하고 있는 걸 강경화 탓으로 돌린 거임"이라며 "여자에 비외무고시출신도 서러운데 참 기가 막힘"이라고 꼬집었다.

'썰전' 녹화가 보통 월요일에 이뤄져 왔다는 점을 들며, 유시민의 진단은 지난 7일(수) 열린 강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s*****'는 "녹화는 강경화 후보자 청문회 전에 미리 해놓고(그때도 의혹제기에 대해서 제대로 검토없이 녹화),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의혹이 해명되었음에도 재녹화 없이 그대로 오늘 방송됨"이라고 추측했다.

'@f******'도 "유시민이 강경화 청문회를 보고도 똑같이 말한다면 유시민을 실컷 욕하겠지만, 청문회 보기 전에 녹화한 방송이니 그때 얻을 수 있는 정보 수준에서, 그게 지식인 유시민이 가질 수 있는 입장이었을거라 본다"고 여지를 뒀다.

jinuk@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