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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이

인터넷에 글 잘못 썼다가 경찰에 입건되다


  8월11일자 일간지 <토론토스타>에 19세 젊은이가 인터넷에다 '엽기 무용담'을 자랑하다가 경찰에 입건되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자랑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과 인터넷에 올린 글로 경찰에 바로 붙들려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일깨워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토론토 인근 도시 본에 사는 19세 청년 블라디미르 리젠코는 BMW 팬사이트 5시리즈 포럼에 시승기를 올렸습니다. 

  "3월16일 나는 40km 제한 속도 구역에서 140km로 질주했다."

  bmw550ifreak라는 닉네임으로 올린 무용담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다른 운전자들의 질타가 잇따랐습니다. 급기야 용감한 신고자 2명이 등장했습니다. 한 사람은 "네가 난폭 운전할 때 내가 그 거리에서 내 아들과 산책 중이었거든? 한번만 더 그랬다가는 경찰에 붙들려갈 줄 알아라"라고 경고했습니다.

  포럼의 멤버인 미국인은 경고로 끝내지 않고 경찰에 신고하는 시민 정신을 발휘했습니다. 포럼의 다른 멤버들의 걱정과 질타가 올라오자 리젠코는 바로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는 사과의 글을 올렸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별다른 수사 없이도 해당 사이트에서 모든 자료를 아주 쉽게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위반 사실을 자랑했고, 본인이 사과했고, 증인까지 있었습니다. 경찰이 찾아내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본인이었고, 그마저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리젠코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곧바로 죄를 인정했습니다. 인정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되고 전과가 남는 중죄에 해당되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죄를 인정했으니 경찰은 벌을 '바겐'해줬는데, 그것 또한 대단히 무겁습니다. 1년 면허 정지에, 운전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벌금 1,000달러입니다. 한국 돈으로 110만원이 넘는 큰 돈입니다.  

  사이버 세상에서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 실제 세상에서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른 셈입니다.

  타블로를 비판하는 카페에서 가족들의 이름마다 방을 하나씩 만들어놓고 사람들이 단죄를 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넓은 광장에 세운 기둥에 사람을 묶어놓고, 가면을 쓴 사람들이 돌팔매질을 하는 장면과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사이버 세상이라고 하지만 나중에 실제 세상에서  어떻게 책임들을 지려는지, 이런 테러는 범법 행위가 아닌지 의구심이 생깁니다.